7가지 관계망 

01. 교육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  온 마을이 필요하다.

성미산마을에서의 교육은 아이들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서로 배우고 성장하는 것을 지향하며 마을 전체가 좋은 배움터를 만들어가고 있다.
1994년 최초로 설립된 우리어린이집을 시작으로 현재 5개의 공동육아 어린이집이 운영되고 있다.
어린이집을 졸업한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방과후 교실이 생겨나기 시작 하고, ‘전래놀이 한마당’, ‘계절학교’ 등을 운영하여 지역사회 주민의 아이들도 참여 할 수 있도록 하였다. ‘풀잎새방과후’와 ‘도토리방과후’는 지역의 열린 공부방이 되어갔으며 지속적으로 교육을 매개로 지역사회와 접점을 만들기 위해 마포두레생활협동조합에서
부설 교육기관으로 ‘마을학교 우리마을 꿈터’를 운영하였다.

그리고 2004년 9월, 초중고 장애-비장애 통합 12년제 학교인 성미산학교가 개교하였다.
이외에도 또보자마을학교, 토끼똥공부방, 개똥이네책놀이터, 와글와글도서관 등 다양한 배움터들이 마을의 교육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다. 

02. 성미산 지키기
나무를 지키는 사람들이 마을을 만들어 간다.

1차 성미산 지키기 2001~2003
공동육아를 함께 시작했던 사람들에게 성미산은 놀이터이자 배움터이자 쉼터이고 고향이었다.
2001년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성미산에 배수지를 만드는 사업을 추진하였고 성미산 인근 토지를 소유한 학교법인 한양재단은
이 기회를 이용해 아파트를 건설하려 하였다.
성미산을 이용하는 주민들은 함께 ‘성미산을 지키는 주민 연대’(성지연)를 구성하여 성미산 지키기 운동에 나섰다.
2003년 서울시가 기습적으로 성미산 기습 벌목을 강행하여 나무 2천여 그루를 베어 버린 사건을 계기로 성미산에 텐트를 치고 산상 농성을 지속했다.
결국 서울시는 성미산 배수지 사업과 한양재단의 아파트 건설 추진을 모두 철회했다.
이로써 3년 동안의 성미산을 지키려는 싸움은 주민들의 승리로 종결되었으며 이를 축하하는 마을잔치를 개최하며 기쁨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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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성미산 지키기 2007~2010
2007년 한양재단으로부터 성미산의 일부 토지를 매입한 학교법인 홍익재단이 홍익대학교 부설 초중고등학교를 이전 설립하겠다고 함에 따라
다시 성미산 지키기 운동이 전개되었다. 지역 주민들은 ‘성미산 생태보존을 위한 대책위’를 구성하여 서울시에 ‘생태공원화 제안에 관한 주민의견서’를 제출하였다.
하지만 마포구가 도시계획상 체육시설인 성미산 부지를 학교로 변경하는 도시관리계획안을 제출하고, 서울시가 건축허가를승인함에 따라 공사는 강행되었다.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비상행동을 진행하며 연대자들과 함께 시공을 저지했지만 역부족이었으며 결국 학교가 세워지게 되었다.

두 번째 성미산 지키기는 실패하였지만 서로를 위로하는 성미산 100인 합창단의 발표회를 끝으로 긴 싸움의 여정을 정리하였다.
2012년, 성미산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과정을 담아낸 다큐 < 춤추는 숲 >이 개봉되어 많은 사람들이 그 싸움을 기억하게 만들었다.. 

03. 생태
모든 생명은 연결되어 있다.

성미산마을은 성미산과 나무를 지키는 일로부터 비롯되었기 때문에 서로를 살리는 관계망을 만들어갈 수 있는 생태적 삶의 방식 집중해왔다.
2003년 배수지 건설 공사로 인한 벌목으로 휑해진 성미산에 다시 나무를 심고 상자텃밭에 식물을 키우는 일을 시작했다.
2004년 마포두레생협과 녹색사회연구소가 협력하여 자전거 도로만들기, 음식물 쓰레기 퇴비화 등의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생태마을 만들기를 진행하였다.
또한 서로 필요한 자원을 순환하여 나눠 쓸 수 있는 거점이 되는 되살림가게를 열고 지역화폐 ‘두루’를 사용하게 되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절전교육 및 에너지를 생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으며, 플라스틱 프리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2018년 마포마을활력소 성미산마을회관이 생기면서 공유센터와 리앤업사이클숍을 통해 물건을 공유하거나 다양한 물건 수리와 직접 제작하는
다양한 워크숍들을 진행하고 있다.

04. 경제
마을이 세계를 구한다.

성미산마을에는 삶에 필요하고, 좋은 일들을 함께 협력하여 만들어갈 수 있는 관계를 기반으로 협동조합이라는 방식과 두레나 품앗이라는 문화를 바탕으로
살림 경제를 추구해 왔다.
 
1994년 협동조합 방식으로 공동육아 어린이집을 만들면서 사람들 사이에 관계망을 만들어지고 2000년에 이르러 지역과의 관계를 확장하는
마포두레생활협동조합을 설립하였다.
2002년에 생협 조합원들이 중심이 되어 유기농 반찬가게인 ‘동네부엌’을 만들었고, 2004년 유기농 아이스크림 가게로 시작한 마을의 사랑방인
그늘나무(작은나무의 전신)를 열었다. 이후 2008년에 바느질로 만들 수 있는 것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한땀두레’, 친환경적인 비누를 생산하는 ‘비누두레’를 만들었고,
2010년에는 여러 사람이 소액 출자하여 유기농 식당인 ‘성미산밥상’의 문을 열었다.

2012년 이후부터는 주거, 의료, 장애, 청년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는 있는 현상들을 함께 해결해나가기 위한 움직임과 실험들을 지속하고 있다.
2012년 건강생태공동체를 추구하며 마포의료사회적협동조합이 설립되었으며 비슷한 시기에 최초의 협동조합방식의 동물병원인
우리동물병원생명사회적협동조합(우리동생)이 만들어졌다.

그리고 장애-비장애 통합을 지향하는 성미산학교를 졸업한 장애인 청년들과 부모가 중심이 되어 2011년에 성미산공방을, 2013년에 성미산좋은날협동조합을
만들었고 이후 2017년에는 발달장애청년 허브 공간인 사부작을 오픈했다.

2016년에는 성미산마을의 청년들이 사회적 기업 ‘다정한 마켓’을 창업, 좋은 생산자와 소비자를 연결하는 일을 하고 있으며 2018년에는 성미산학교를 졸업한
청년 3명이 청년 유니온 ‘명왕성’ 커뮤니티를 만들어 ‘같이 벌고, 필요한 만큼 나눈다’라는 원칙으로 청년들이 좋은 일을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05. 문화
우리는 마을에서 논다.

성미산마을에서 좋은 삶과 사회를 만들고자 하는 뜻과 관계를 지속할 수 있게 하는 동력은 소모임과 동아리, 그리고 뒷풀이 자리이다.
특히 성미산 마을축제는 더불어 만들고 함께 놀면서 서로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마을성을 가시화하는 중요한 계기였다. 1998년 어린이날 ‘전래놀이 한마당’으로 시작한 이래, 2001년부터는 마포두레생협의 노력으로 제1회 ‘성미산마을축제’로 확대된다.
축제의 확대와 더불어 마을의 문화예술 동아리 활동이 활발해졌고, 2009년 성미산마을극장의 개관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그리고 2009년 제1회 마을성인식이 시작되어 현재까지 이어져오고 있으며 이후 생애주기에 따른 반백잔치까지 만들어지면서 마을의례로 자리잡게 되었다.
이외에도 서로 복을 나누는 대보름 지신밟기, 마을의 친목을 다지는 마을운동회,

마을을 위해 힘쓴 사람들을 칭찬해주고 다음 해의 주요한 사업에 대해 공유하는 마을송년회 등이 성미산마을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06. 공동 주택
참여와 소통을 통해 함께 집을 만들다.

속가능한 관계는 정주하는 것에서 비롯되기 때문에 안정된 거주 공간 마련이 현실적인 문제로 부각되었으며 그 실마리는 공동체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는 것이었다.
2001년부터 10여 가구가 모여 공동주택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였고, 2007년 첫 번째 공동주택이 설립되었다. 당사자 중심의 공동주택 추진과정에서 겪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 마을의 몇몇 사람들이 모여 2010년 ‘소통이있어행복한주택’이라는 공동주택 전문 시행사를 창업하였다.


다양한 주거공동체를 지향하는 소행주에서는 2011년 공동체주택 1호 이후 2020년 공동체주택 7호의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중이다.
또한 청년, 소수자, 1인가구 등 다양한 세대의 주거안정 실현을 목표로 하는 ‘함께주택 협동조합’에서는 주택을 개인이 아닌 사회적으로 소유하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다.

07. 단체들
마을은 풀뿌리 자치를 실현하는 거점이다.

성미산마을에는 각 시기별로 지역 주민의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한 정치적 요구에 의해 생겨난 다양한 단체들이 존재해왔다.
2001년 구성된 '마포지역협동조합협의회'는 2004년 성미산 개발 반대 투쟁 이후 주민의 의사가 반영되는 지방자치실현의 필요성으로 창립된 '참여와 자치를 위한 마포연대'로 이어지게 되었다. 2007년 '살고 싶은 도시 만들기' 사업에 선정되면서 '성미산마을만들기 추진위원회'가 꾸려졌으며 이후 사단법인 사람과마을을 설립하였다.
성미산이 또다시 개발 위기에 처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한 정치적 힘의 필요성을 느꼈고, 2009년 ‘주민자치실현모임’을 결성하고 이후 ‘마포풀뿌리좋은정치네트워크’를 조직하여 주민 후보를 선출하였다.


그리고 2014년 ‘작은나무’가 새 건물주로부터 계약해지 통보를 받은 이후 ‘작은나무 지키기 운동’이 펼쳐졌으며, 2015년 서울시가 젠트리피케이션 발생 지역 및 

정책 대상 지역으로 성미산마을을 선정함에 따라 마포마을활력소 성미산마을회관이 2018년 조성되었다.